헤드헌터 칼럼

    헤드헌터 칼럼

    [오성은의 Job學사전 1] “헤드헌터는 중매쟁이?!”
    Writer 관리자 Issue date 2024-01-09 Read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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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준 헤드헌터 이야기

    오늘도 필자는 아침에 눈을 뜨며 새로운 기대와 설렘으로 하루를 맞이한다.

    출근길 상쾌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오늘은 또 어느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취업과 이직이라는 총성 없는 삶의 전장으로 떠나는 것이다.

    한 국가의 성장과 발전은 수많은 우량기업들의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의 승리를 통한 이익창출과 직결되며 이는 기업구성원들의 역량과 성과에 기인한다.

    갈수록 다원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는 채용시장에서 전문 헤드헌팅 업체와의 협력은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결국 기업의 생존과 지속적인 발전은, ‘핵심 인재라는 성장 엔진을 장착해야 하는 절대 원칙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글로벌기업들을 포함한 국내외 굴지의 400여 고객사와 10만명 이상의 구직자 DB를 보유한 필자의 회사에서는 50명이 넘는 베테랑 HR컨설턴트(헤드헌터)들이 최적의 PIN-POINTING Matching을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후보자 추천을 위하여 선별과정부터 사전인터뷰, 추천 및 채용과정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Co-work 체계를 갖추고 협력함으로써 고객사의 Needs에 부합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랜 해외생활과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헤드헌터가 된 필자는 지난 8년간 수많은 구직자들을 만나면서 본의 아니게 그들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때로는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만큼 큰 변화를 가져다 준 필자의 경험 중에 가장 따스한 보람을 느꼈었던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부대표님, 저 결혼해요….!!


    2019년 봄, 국내 한 대기업 인사실에서 회장실 보좌역 영어담당 채용 의뢰가 들어왔다. 기존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회장님을 보좌하던 직원의 갑작스런 퇴사로 인한 결원 보충이었고 회장님은 사업장이 있는 해외 국가의 대통령과도 30년이상 오랜 친분으로 교류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고의 영어 실력 및 부가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포지션의 채용 의뢰였다.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는 CEO, 임원 등 C-Level 채용보다도 더 까다로운 포지션임을 직감한 필자는 즉시 기업에서 원하는 능력과 인성을 겸비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선별과정에 들어갔고 스크리닝 대상 후보자군을 압축하여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사전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경력을 가진 후보자 한 명이 있어서 단독 추천대상으로 선정했다. 면접준비를 위한 심층상담을 진행하면서 스마트함과 배려심 등 최고의 인성까지 겸비한 이 후보자가 적격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예상했던 대로 채용으로 이어졌다.

    더구나 최종면접시 회장님께서 얼마나 맘에 들었으면 오히려 후보자가 원하는 희망 연봉을 훨씬 초과해 연봉계약을 맺은 정말 드문 사례가 되었다.


    후보자는 중고교 시절 메이저 신문사의 언론인이었던 부친이 4년간 미국 뉴욕 주재 특파원 근무 발령을 받아 가족이 함께 이주해 미국 생활을 경험하게 되었다. 뉴욕에서의 유학시절 익힌 원어민급 영어실력과 귀국 후 국내 명문 Y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덕분에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완벽히 구사하는 그야말로 상위 0.1% Bi-lingual의 최고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였던 것이다.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2~3년간 기업체 근무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보수 조건이 좋고 자신의 특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대형 영어학원 강사로 전직하면서 그 분야의 실력 있는 강사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하지만 학원 생활 특성상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마쳐야 시작되는 낮과 밤이 바뀐 출퇴근 시간과 오히려 휴일이 더 바쁜 삶의 리듬 때문에 결혼 적령기임에도 데이트 한번 못해볼 정도로 바쁜 일과를 보내면서 서서히 피곤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필자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이라 너무도 열정적으로 응답을 했다. 아이들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던 그녀 특유의 친절함과 상냥함은,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 회장실 보좌역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시간이 1년반쯤 지난 이듬해에 그녀는 부대표님, 저 결혼해요!”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청첩장을 들고 필자를 찾아왔다. 이직한 회사에서 최고의 신랑을 만나 인생을 같이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쁨과 보람은 무어라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최고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또한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부친이 직접 주례사를 대신해 하객 인사를 하는데, “우리 딸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대기업에 취업하게 되었고, 직장생활 중에 훌륭한 배우자도 만나게 된 것은 어느 헤드헌터로부터의 입사 권유로 시작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니 그 일화의 주인공인 필자는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취업 이후부터 신혼생활 내내,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조사시 신랑과 함께 늘 연락을 해오며 이제는 가족처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생에서 내가 아플 때 건강 주치의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하는 생각, 아마도 많은 분들이 한번쯤해봤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직과 구직이라는 취업 문제에 직면했을 때 주위에 돌봐줄 취업 주치의가 있다면 이 또한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위 지인들까지도 든든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헤드헌터는 인생에서의 취업 주치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오늘도 상담을 통하여 관계하는 수많은 고객사 인사담당자들과 후보자들 속에서 개인의 성장과 발전, 나아가 기업의 핵심인재로서의 역할, 긍극적으로 국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은 헤드헌터인 나의 사명이자 큰 보람인 것이다.


    오늘도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몇몇 후보자들과의 진솔한 상담을 진행하면서 헤드헌터라는 Job에 자긍심을 느끼고, 후보자들의 변화된 미래 모습에 대한 기대와 설렘 속에 하루를 마감한다.


    작성일자: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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