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변화의 시대
우리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엄청난 혁명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살고 있다. 과거 100년의 변화가 현재 1년의 변화와 같은 엄청난 속도의 '기술진보'를 보고 있다.
18세기 증기기관의 등장으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19세기말 전력의 보급과 함께 컨베이어벨트가 사용되면서 대량생산이 시작된 2차 산업혁명, 20세기말 인터넷과 스마트혁명으로 글로벌 ICT기업이 부상하게 된 3차 산업혁명, 그리고 2014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Industry 4.0’이란 화두로 첫 등장한 4차 산업혁명까지 사람, 사물, 공간을 초연결 초지능화하여 산업구조와 사회시스템의 전반적인 혁신을 통한 초지능 디지털 혁명으로 산업혁명 주기가 단축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0년, 필자가 SK그룹의 미국 주재원으로 발령받았을 당시만 해도 애플 스마트폰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을 법한 신기함 그 자체였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화면이 조절되는 그야말로 마법의 창조물이었다.
필자는 첫 해외지사 근무를 지난 1993년 열사의 땅 중동 쿠웨이트에서 시작했다. 당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면서 중동 지역에 평화가 찾아오자 쿠웨이트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정유시설 복구사업을 시작했다.
필자의 회사가 국내 기업 최초로 복구사업을 수주하면서 지사 설립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필자는 지사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5년간의 해외지사 생활내내 깨달은 것은 수출만이 살길인 대한민국의 경제성장률을 쥐락펴락하는 주요 지표가 바로 유가와 환율, 대외 수출이라는 점이었다. 우리나라처럼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부존 자원이 부족한 국가에게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는 그야말로 '신의 축복'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건설 한국의 플랜트 수출을 통한 외화 확보야말로 수백여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자재 수출과 고용효과 창출, 나아가 반도체·선박·자동차와 함께 수출 5천만불 시대를 연 최고의 효자산업이었다.
21세기의 원유는 Data다. 지난 30여년 세월이 흐르며 원유보다도 더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하며 전 세계의 경제교과서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원유가 자원이었던 세상이 Data가 자원이 되는 세상으로 탈바꿈하는데 불과 4반세기도 걸리지 않았다.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 분석, 가공, 전송하여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이터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이제 사회 전 분야가 지능정보사회로 탈바꿈중이다.
AI(인공지능)와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이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됐고, 드론과 자율주행, 로봇의 등장은 이제 먼 미래의 공상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필자가 요즘 대학에서 강의할 때 꺼내 드는 화두는 단연 현재 세계를 움직이는 글로벌 10대 기업의 변천사다. 10년 전만 해도 지난 100년을 호령했던 BP, Exxon Mobil, Shell 등 원유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Oil Major들이 매출 순위 10대 그룹 중 7개를 차지했었는데 현재는 모두 사라지고 Amazon, Apple, 구글, Microsoft 등과 같은 ICT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제 IT 개발자들은 그들의 학력과 출신을 불문하고 채용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업이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Candidate Market인 세상으로 변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비단 IT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밖에 없게 된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속성중 하나인 '융·복합화'와 직결된다.
실례로 자동차 산업이 테슬라와 같은 플랫폼 기반 서비스 융합 형태로 재편되고 있는 것에서 이러한 변화상을 잘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생태계를 선점해서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로 되어있을 뿐 아니라 노동이 주력이었던 현재의 일자리들이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면서 2020년까지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다보스포럼 The Future of Job 발표자료)
한편,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인 쿠팡과 카카오, 배민 등 이커머스와 플랫폼 기업들도 무한변신을 거듭하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초우량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역시 출발은 작은 Start Up이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나만의 몸값 높이기 전략 : ‘변화에 민감하라’
이런 시대를 사는 우리 직장인들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단연코 이에 대한 답은 '변화에 민감하라' 이다. IT업종 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전지 등 떠오르는 유망 직종에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다.
필자는 국내 바이오업계 메이저 기업에서 채용의뢰를 받고 해외 박사급 우수인재 채용을 진행했다.2020년 직원수 350명에 불과했던 소규모 상장기업에서 단 2년만에 '매출 1.5조'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일 정도로 성장한 회사다. 단일 기업으로는 국내 최대 박사급 인재 보유, 직원수 1,200명을 넘어선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몸집을 불린 곳이다.
이 회사는 ‘B-100’라는 프로젝트명으로 해외 Top-tier 대학 박사급 Brain 100명을 채용해달라고 의뢰했다. 필자의 회사에서는 미국내 아이비리그 출신 박사들을 추천하여 50여개의 경쟁 써치펌들을 제치고 최고의 실적으로 작년 한해 수십명을 이어주었다. 이 바이오 기업은 장기적인 성장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전공자 뿐만 아니라 이학박사와 공학박사까지 포함한 대규모 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이은 코로나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을 망설이던 고급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컨텍하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는 이 바이오 기업에 대해 현재 규모보다는 바이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의 성장 포텐셜을 인식시키는데 주력했고 인재들을 채용으로 연결했다. 이 회사는 고급 인재 확보로 원천 기술 개발 및 지속 성장의 토대를 완성하게 되었다. 덕분에 세계적인 바이오기업과 비교해도 규모나 기술, 인적 구성면에서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우량기업으로 성장하여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반열에 올랐다.
이제 결론이다. 나의 몸값을 높이고 싶다면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공부’라는 말이 있듯, 하루하루 바뀌는 사회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마주하면서 공부하고, 느끼고, 눈 앞의 현실에 올라타서 즐겨야 한다.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산업이 초지능에 연결되어 융복합화되고 있는 세상이다. 변화에 민감한 나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 된다는 채용시장의 법칙을 아는가. 필자는 어제도 오늘도 일관되게 말해왔듯이 내일도 계속 이 사실을 전파할 것이다.
작성일자: 2022.10.22